"분명 과열 같은데"...삼천피,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utimadmin 2021-01-15 2365 Views"분명 과열 같은데"…삼천피,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단기 조정 오더라도 과거처럼 변동폭 크진 않을 것
유동성 축소 시그널이 관건…미국 FRB 지켜봐야
전문가들도 펀더멘탈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최근 장세에 적잖이 당황스런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기에 지수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상무는 "7조~8조 원 정도였던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하루 거래금액이 60조 원이 넘어가고 있다"며 "시장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이나 기관 매매가 중요하지 않고, 펀더멘탈도 별로 안 중요한 장세가 된 것 같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상황이 매우 좋고, 자금 여력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워낙 많은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일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은 "당황스러운 게 기대감 같은 걸로 주가가 움직이면 설명이 어렵다"며 "지금 수급 주체가 개인이다. 주식 장이 좋고, 참여자가 많아졌고, 업종 대표주들을 사고 있다. 수급이 좋으니까 주가 오르고, 주가가 오르면 패시브자금이 또 따라 들어오게 되고. 펀더멘탈로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설령 조정구간을 피할 수 없다고 해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변동폭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윤창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대표는 "조정이 안 올 순 없을 거다. 한 번에 올 건지 하락과 반등을 반복할 건지가 문제"라고 하면서도 "냉정하게 보면 지금 시장은 유동성으로 올라왔고, 그 유동성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 소폭 조정받고 또 반등하고, 그런 패턴을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하며 3148.45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3266.23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장중)를 새로 쓰기도 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3031.68로 3000선을 돌파, 8일 3152.18까지 내달렸다. 당분간 큰 변동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꼭 지금 올라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서둘러 팔 것까진 없다는 것일 뿐.
윤 대표는 "진중할 필요가 있다.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서둘러 팔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제 해야겠다 생각하는 사람은 잘 봐야 할 것"이라며 "아직 기회는 많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각국 정부가는 어려운 곳, 낮은 곳, 즉 실물경제를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금리를 확 올리거나 유동성을 확 줄이거나 하진 않을 거고, 상반기 적당히 조정 후엔 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럼, 달리는 말에서 내릴 타이밍은 언제일까. 물론 정확한 시기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유동성으로 올라온 장인 만큼 유동성이 꺼질 조짐이 나타나는 순간이 바로 그 시점이 될 수 있다. 강 상무는 "시장 자체가 너무 부풀어 있고, 조금 위험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너무 부풀어 있다 보니 변동성이 확 커질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 요즘 같은 집단적인 투자 행위의 특성이 갑자기 심리가 바뀌면 한 방향으로 쏠린다. 그러면 변동성 자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스탠스가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3월 공매도 재개 시점을 얘기하는데, 그런 게 시장 노이즈로 작용할 순 있다"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건 미국이다. FRB(연방준비제도)가 유동성 축소, 즉 테이퍼링을 꺼내거나 금리 정상화를 꺼내는 게 키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 팀장은 "공매도도 영향이 있을 순 있는데 인플레이션 걱정이 더 크다"며 "작년 거의 박살이 났다가 지금 더블된 상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올 1분기 말부턴 시작될 것 같다. 그럼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고, 유동성이 걱정되기 시작하는 거다. 그 때는 조정 가능성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어느덧 9만 원을 넘겼다. 이날 9만 원으로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한때 96800원까지 치솟았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91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2200원(2.48%) 오른 가격이다.
단기 급등이 부담스러울 순 있으나 장기적으론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삼성전자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싸다고 본다"면서 "메모리에선 과점, 1등 사업자고, 비메모리까지 가면 새로운 성장성을 갖게 된다. 아울러 삼성그룹 자체가 전기차나 전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성장산업을 다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개 좋은 포지션이어서 절대 기업가치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2020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음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각각 0.03%, 0.93% 하회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 윤 대표는 "요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멀티플을 올리는 건 문제다"라며 "게다가 무위험자산수익률을 낮춰가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건 이미 주가가 오른 것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일 뿐,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몇몇 종목들의 주가는 그런 위험성이 너무 높다"목표주가 올릴 때 제일 쉬운 방법이 PER을 높이는 거다. 기업 이익이 더 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건데, 삼성전자 이익이 많이 늘고 그러면 그런 거 안 건들고도 주가는 올라간다. 그게 안 될 거 같으니까 건드는 것이고, 그럼 점점 괴리가 커지고, 부담스러워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라씨로] "분명 과열 같은데"...삼천피,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