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까지 미래가 없다고 했던 주식시장이 버블을 잉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모두 버핏지수, PBR(주가순자산비율), PSR(주가매출액비율) 등 각종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품이 끼기 시작한거죠."
윤창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대표(62)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윤 대표는 "2000년 초반 닷컴버블처럼 시장이 급등했다 폭락하는 상황이 당장 벌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AI(인공지능) 투자가 본격화하고 기업들의 실적은 탄탄해 구조적으로 낙관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신기술 투자 시작 △유동성의 공급 증가와 금리 인하 기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기업 유치 행보 등을 글로벌 주식시장 초강세 현상의 배경으로 짚었다.
윤 대표는 "당분간 우상향하는 불마켓이 계속될 것"이라며 "근거로 제시한 3가지 요인 중 한 가지라도 변화가 생기면 시장은 냉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내년까지는 메모리의 '전성시대'다. AI 서버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도 교체 시기에 진입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윤 대표는 "한국이 가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역량에 대한 기술 투자는 이제 막 본격화했다"며 "그동안 적자를 보던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은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고 했다.
윤 대표는 새정부의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일부 정책이 국내 주식시장 신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올해 배당액과 자사주매입액은 61조1000억원. 전년대비 7조9000억원 증가했다. 10년 전보다는 2배가량 늘었다.
윤 대표는 "코스피 5000포인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성장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거나 증시안정기금 등으로 도달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크레딧(신뢰)"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1989년 한화에 입사해 한화증권, 한화투신운용에서 일했다. 2003년 튜브투자자문에서 대표를 지낸 후 2005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에는 GS자산운용 운용본부 본부장, 2013년에는 아이앤제이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 2015년에는 유니베스트투자자문 대표를 거쳐 2019년 유니스토리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은 외형 성장보다 개인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종합 컨설팅에 초점 두고 있다. 전체 관리자산(AUM·자문, 국내주식, 해외자산 등 포함)은 2000억여원이다. 국내 주식 AUM은 개인 맞춤형 운용에 집중 대응하겠다는 윤 대표의 투자철학에 따라 3000억원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에는 올해 초 KB증권 고객자산운용센터장을 지냈던 김유성 전무가 합류했다. 윤 대표는 김 전무를 필두로 한 자산배분전략팀을 통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공익 법인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 해외펀드, 부실채권(NPL) 상품, 은퇴설계를 위한 월지급식배당 상품, 기업공개(IPO) 펀드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